구독을 해지하는 이유
어떤 문제는 왓챠만의 문제는 아니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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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되지 않은 컨텐츠 우선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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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왓챠 자체제작 컨텐츠를 최상단에 배치한다. 난 정말 1도 관심 없는 작품들이고 어떤 것들은 커버만 봐도 불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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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역시나 별 관심 없는 큐레이션 리스트와 다른 사용자의 리스트 노출. 왜 이걸 나한테 보여주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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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된 추천 컨텐츠는 이런 것들 보다 노출 우선순위가 낮다. 왓챠가 초기에는 취향분석과 추천 기능(=현재의 왓챠피디아)으로 좋은 평판을 얻었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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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보이는 사용자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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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백일장이라도 열린 듯, 저마다 촌철살인과 같은 문장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멘트가 수천, 수만개씩 달려있다. 영화 상세정보를 보려고 진입하면 반드시 이 코멘트를 보게된다. 난 직업적인 평론가가 아닌 사람들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1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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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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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안드로이드TV OS가 설치된 스마트TV에서 왓챠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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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지나치게 긴 초기 버퍼링과 자막 싱크 불일치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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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조작시 지연시간이 너무 길다.
그래서 구독을 해지하기로 했다. 해지하려고 메뉴를 찾는데 한참 헤맸고 수차례의 화면 이동과 버튼 클릭 이후에나 할 수 있었다.
해지를 하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부정적인 경험을 한 상태일텐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하는 게 왓챠에 도움이 되기는 하는걸까? 조금 심하다싶어서 손을 보기로 했다.
유저 스크립트
그래서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유저 스크립트를 만들기로 했다. UI를 적당히 고쳐서 사용하기 쉽게 하려고 한다.
유저 스크립트 생태계
이전에 유저 스크립트를 만들어 본적은 없지만 종종 사용하기는 했다. 유튜브 싫어요 버튼 살리기, 인스타 다운로드 버튼, 웹 게임 한글패치 등등… 어떤 툴링이 있고 커뮤니티가 운영되는지 궁금했었다. 만들면서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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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key: 개발과 실행에 사용되는 브라우저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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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semonkey: 파폭을 지원한다. 가장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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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permonkey: 여러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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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ntmonkey: 여러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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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요즘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면 AI로 코드를 작성하는 게 유행이다. 재밌어 보여서 나도 이전부터 시험해보긴 했는데, 이번에 만들 유저 스크립트는 크게 복잡한 로직이 필요하진 않기에 전반적인 코드 작성을 ChatGPT에 맡겨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나름 긴 대화였다. 써보니 이런 특징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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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대답을 뻔뻔하게 내놓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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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검증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나, 검증할 수단이 있을 때 사용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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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색해도 잘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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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컨텍스트를 기억한다 (이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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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S 선택자를 사용하는 실수를 지적했더니 이후에 적절한 선택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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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를 찾을 때 for 루프 대신 find 쓰라고 지시했더니 이후에 적절히 배열로 변환 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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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까먹기도 한다. 문자열 리터럴에 쌍따옴표 대신 따옴표 쓰라고 했더니 고쳐서 하다가 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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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응답이 지나치게 느리거나 에러를 던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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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초반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이런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사용자가 늘어나니 리밋을 걸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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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면 된다.
결과
설정화면 - 적용 전
설정화면 - 적용 후
해지화면 - 적용 전
해지화면 - 적용 후
해지를 하려는 사용자가 찾는 버튼이나 링크를 예상 할 수 있는 위치로 재배치하고 더 눈에 띄게 만들었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UI의 재배치나 동작의 변경도 고려했으나 왓챠의 현재 디자인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했다.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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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ntmonkey는 브라우저 상에서도 스크립트를 작성 할 수 있는 에디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편하진 않아서 쓰던 IDE에서 작성하고 복붙하면서 개발을 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하지 않아도 동기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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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Greasy Fork에 배포했다. 최초 배포 이후에도 변경이 발생하면 다시 수동으로 작업을 해줘야한다. 귀찮아서 깃헙을 중심으로 배포를 자동화할 방법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Greasy Fork에서 API나 인증 토큰 같은 걸 제공해줘야 시도해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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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구독 해지 시도시 무료 1개월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항상 되는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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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왓챠가 서비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라도 괜찮아지면 다시 구독할 예정이다.
Hasta la vista,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