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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음악

게시일
2024. 1. 28.
생성 일시
2024/01/28 05:13
2023년에 릴리즈된 음악들만 포함시킴. 순서는 순위가 아님.
해가 지날수록 음악에 예전만한 관심을 쏟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2023년도 그런 아쉬움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들었던 곡들을 다시 돌아보니 10곡을 추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음악들이 많았다.
오랫동안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들, 올해 새롭게 알게된 뮤지션들 그리고 항상 좋은 음악을 알려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Skrillex, Fred again.. & Flowdan - Rumble

스크릴렉스는 올 한해 그야말로 곡을 쏟아냈다. 그 중 하나를 고르자면 역시 이곡이다. 미니멀한 구성에 베이스 사운드가 강렬하면서도 재미있다. 그 때문인지 인기 밈 수준의 많은 리믹스와 패러디를 남기기도 했다.
브로스텝과 함께 씬에 등장해서 좋은 말, 안좋은 말 다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는 아직도 댄스뮤직의 최전선에 살아남아 있다. 자신의 크루를 꾸리고 다양한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한편, 사운드는 정돈되고 음악의 폭은 넓어졌다. 그러면서도 곡을 이렇게 많이 찍어내니 팬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Thys & Nicholas Thayer - Go Again

타이즈의 최근 행보는 노이지아 해체에 대한 아쉬움 마저 잊게 만든다.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고 밴드캠프 등지에서 자유롭게 많은 싱글들을 릴리즈했다.
이곡은 완벽하게 댄서블 하면서도 사운드의 만듦새 하나하나에 감탄하게 된다. 밀도있고 복잡한 드럼 패턴은 몇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Mat Zo - Les Mishegas (Extended Mix)

한 뮤지션을 오랫동안 애정하고 듣다보면 음악을 통해 들리는 것 이상의 것을 듣게 된다. 나에게는 맷조가 그러하다.
이 곡은 정말 이상하고 있을 수 없는 사운드의 조합을 들려준다. 그러나 맷조의 오랜 청자라면 이 곡의 모든 사운드가 필연적이며, 그가 만들던 음악의 연장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다시 한번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큰 이끌림을 느낀다. 이게 사랑일까?

gyrofield - Stockholm

자이로필드 화이팅. 드럼앤베이스 화이팅.

パソコン音楽クラブ - Inner Blue (PMC168 Remix)

파소콘음악클럽. 2023년 릴리즈한 여러 싱글과 앨범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근본 있는 사운드가 좋아 팬이 되었다.
일본의 DTM씬(나는 이 단어가 그냥 웃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花譜×ケンモチヒデフミ - しゅげーハイ!!!

올 한해 카후는 일반적인 버추얼 싱어를 상회하는 꽤 메이저한 행보를 보였다. 이름 있는 프로듀서들과의 협업도 몇번 있었는데 그 중 켄모치와 함께 했던 이 곡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Nikki Nair & Breaka - Never Let Them Know Your Next Move

니키는 타이즈를 통해 알게 된 이름이다. 타이즈와의 협업도 꽤 많았고, 베이스 뮤직씬 전반적인 푸시를 많이 받은 뮤지션이다.
니키는 일단 드럼과 베이스를 잘 쓴다.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Disclosure - We Were In Love

디스클로져도 반짝 뜨고 금방 지는 여러 이름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데뷔 이후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여전히 좋은 음악들을 많이 내주고 있다. 대중의 관심은 예전만 못하지만.
최근에 나온 앨범은 대체로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이곡 만큼은 셀 수 없이 많이 반복 청취했다. 내가 디스클로져에게 기대하는 음악은 딱 이런 것이다.

Tiga, Hudson Mohawke - Ascending Into The Clouds

근본력 넘치는 곡. 로우한 신스와 기계적인 아르페지오. 잘게 쪼갠 보컬 샘플. 반복과 변주. 이걸 어떻게 참음.

宇多田ヒカル - Gold ~また逢う日まで~

예전 같으면 듣지 않았을 음악인데. 요즘은 그냥 우타다 히카루가 좋다. 사랑해요 언니.